분노 주의... “PC방 노탕후루존, 사장인 제가 너무한가요?”

2023-10-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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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PC방 사장 고민 글
“지금 방침 유지해라”, ”탕후루 사장이 너무함“

탕후루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PC방 여사장의 사연이 올라왔다.

조회 수 9만을 돌파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PC방 전경, 탕후루 자료 사진 / 뉴스1
왼쪽부터 PC방 전경, 탕후루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PC방 노탕후루존… 제가 너무한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30대 중반 여성 A씨는 “남편과 함께 PC방을 운영 중이다. 두 개의 매장을 각각 맡고 있다“며 “제가 고민인 건 노탕후루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연은 이러했다. A씨는 “저희 매장 상권은 꽤나 좋다. 오전을 제외하면 180개 좌석이 꽉꽉 차고 매출이 꽤나 나온다”며 “(문제는) 반년 전 1층에 탕후루 가게가 생겼다. 어른, 학생 할 것 없이 꼬치와 종이컵을 들고 와서는 컴퓨터 뒤쪽에 던져두고 심하면 의자에 꽂고… 치울 때 보면 설탕 시럽이 들러붙어서 저와 직원들이 고생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 따르면 상황은 나날이 심각해졌다. “매장이 있는 층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복도, 흡연실, 매장 내 바닥까지 종이컵과 꼬치가 버려져있는 게 일상이었고, 얼마 전에는 저희 직원 한 명이 쓰레기 버리려고 꾹 누르다가 손이 찢어지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A씨는 두 매장 전부 노탕후루존으로 지정하고 엄격한 관리에 들어갔다. 그는 “(탕후루를) 들고 들어오는 손님이 있으면 ‘다 드시고, 쓰레기도 탕후루 매장에서 처리하고 들어오라’고 안내했고, A4용지 여러 개에 노탕후루존 표시도 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뜻밖의 난제가 생겼다. A씨는 “탕후루 매장 사장님이 와서는 포장해서 가신 손님이 도로 와서 쓰레기 버리고 간다고 양해 좀 부탁드린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손님들이 저마다 쓰레기 잘 정리하겠다고 하셔도 단호하게 다 드시고 올라오라고 안내하는 제 마음도 편치 못하다”며 “노탕후루존으로 지정한 이후 PC방 손님들이 불편해하는데 이걸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걱정이다”라고 근심을 내비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 입장에 깊이 공감했다. “너무한 거 아니다. 지금 방침 유지해라”, “탕후루 사장이 너무하네요”, “정중하게 하되 강하게 단속하는 게 맞습니다”, “PC방에서는 노탕후루존 해야죠. 키보드, 마우스에 시럽이라도 묻으면…”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