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교민 실어나른 한국공군 수송기… 기내식, 이렇게 나왔다 (사진)
2023-10-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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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만 보면 웬만한 항공사 수준”
“서빙은 스튜어디스 대신 부사관이”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국민 163명 등을 국내로 빼낸 가운데 누리꾼들의 관심사가 교민 수송에 투입된 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모이고 있다.
시그너스는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이면서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한다.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것으로 인원 300여 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2018년 1호가 인도된 이래 현재 공군은 4대의 시그너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교민 수송은 총 15시간의 장거리 비행이었는데 군용기인 시그너스에 탑승한 민간인에 대한 기내 서비스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모바일 네이버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뿜'에 '군용 시그너스에도 기내식이 나올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시그너스 탑승 유경험자로 보이는 글쓴이는 "시그너스 좌석은 맨 앞줄을 제외하고 모두 이코노미석으로 39열까지 있다"며 "군용기라 그런지 AVOD(개인 모니터)는 없다"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기내식 사진 2장도 첨부했다. 첫 번째 기내식은 애피타이저로 샐러드, 매인 디시로 소고기 덮밥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제공됐다.
두 번째 기내식은 샐러드, 두부치킨 덮밥, 과일과 초코푸딩으로 구성돼 있다.
글쓴이는 "첫 번째 기내식이 소화되지도 않았는데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와) 사육당하는 기분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개의 기내식 식판에는 '대한민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마크가 선명히 박혀 있다.
글쓴이가 이번 비행에 포함된 한국인 교민인지, 과거 시그너스에 탑승했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누리꾼들은 "여객기에 가까운 느낌으로 안정 취하며 왔겠네", "비주얼만 보면 웬만한 항공사 수준", "공군 병사식당보다 잘 나오네", "(아이스크림) 하겐다즈가 나오네" 등 엄지를 세웠다. "서빙은 스튜어디스가 아닌 공군 부사관이 한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편 시그너스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인 163명, 일본인과 일부 일본인의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220명을 태우고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