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 부인이 울면서 전화를…” 강용석이 밝힌 김용호 사망 당시 상황
2023-10-13 10:01
add remove print link
유튜버 김용호, 12일 극단 선택으로 사망
김용호 사망 당일 15분 간 통화했다는 강용석
유튜버 김용호가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가운데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았던 강용석 변호사가 김용호 사망을 둘러싼 전말을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2일 밤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 커뮤니티를 통해 김용호 사망 전후의 상황과 가족들 상태를 전했다.
그는 "지금 부산역에 김용호 부장의 부인과 여동생을 내려주고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용호 사망 당일) 오전 11시 반쯤 김용호 부장의 전화를 받았다. 15분 통화 동안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 통보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통화가 끝나자마자 김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전화해서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고 112에 구조 요청을 하라고 얘기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부장 부인과 통화를 마치고 김 부장이 보냈던 카카오톡을 체크하니 김 부장이 KNL(강용석 유튜브 채널)에 올려달라며 어젯밤에 녹음 파일을 보냈던 게 있었다. 저도 어젯밤 귀국하고 오늘 아침 재판받느라 정신없어 못 들었던 파일이었다. 그 파일을 다 같이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12시 반쯤 김 부장 부인의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의 위치가 파악됐다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1시 좀 넘어서 김 부장 부인이 다시 울면서 전화가 와서 김 부장이 사망했다는 말을 했다"며 "잠시 후 부산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받으니 해운대경찰서에서 김 부장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김용호 사망 소식을 접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망 소식에 곧장 부산 해운대경찰서로 향했다는 그는 "CCTV 확인 등의 몇 가지 절차와 호텔에서의 마지막 상황에 대한 경찰 설명을 들었다. 외부인 출입이나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족의 뜻과 기록을 검토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인과 통화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제 다시는 얼굴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황망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용호는 이날 낮 12시 45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 4층 출입문 부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이 숨진 김 씨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부터 이 호텔 11층 객실에 혼자 투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용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용호는 사망 전날인 지난 11일, 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연예인들을 협박해 약 2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영장이 청구돼 구속 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13일에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조국 법무부 전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었다. 16일에는 방송인 박수홍 씨의 사생활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1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배우자 김혜경 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도 받고 있었다. 이외에도 다수 연예인, 유명인 등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재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김용호가 휘말렸던 10여 건에 달하는 재판은 '공소 기각'으로 강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고(故) 김용호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