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붙은 민감한 내용의 대자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3-10-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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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서 나온 하마스 지지 성명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격은 당연"

대학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성명서가 걸렸다. / 연합뉴스
대학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성명서가 걸렸다. / 연합뉴스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걸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캠퍼스 내 게시판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붙인 단체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이다.

단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공격과 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적인 인종분리 정책을 줄곧 고수한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말했다.

단체는 “미국은 중동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대중을 짓밟았다”라면서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잔혹한 서방 제국주의의 경비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도 재빨리 성명을 발표해 죄 없는 사람들을 짓밟아 온 깡패국가 이스라엘을 편들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팔레스타인 저항의 화살은 억압국가 이스라엘과 이를 후원하는 서방 제국주의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서방 제국주의에 해를 입어 온 주변 중동 국가 청년∙노동자들도 환호하고 나섰다”라면서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학생과 누리꾼 사이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을 살해한 하마스를 지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단체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말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을 ’노동자연대 청년학생 조직자‘로 소개한 박혜신씨는 11일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홈페이지에 ’민간인 살해 때문에 팔레스타인 저항을 지지할 수 없다고?‘란 제목의 글을 올려 “주요 서방 강대국과 거대 언론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니 현재 사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이 꽤 있는 듯하지만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민간인 희생은 75년간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당해 온 일상”이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행한) 75년의 인종청소와 잔인하기 짝이 없는 억압의 역사는 그 모든 저항의 권리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슬람(Kore de Islam)과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 공습에 대한 정당성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의 이슬람(Kore de Islam)과 노동자연대 회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 공습에 대한 정당성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이 작성한 성명서의 전문.

10월 7일,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고조돼 오던 이스라엘의 폭력과 식민 점령에 맞서 공격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로켓포를 발사했고, 전사들이 이스라엘 군사 기지와 검문소를 습격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국경 장벽을 밀어 버렸다.

이스라엘은 이에 전쟁을 선포하고 하마스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가자지구 곳곳을 폭격해 수백 명이 사망했고, 가자지구로 가는 전력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대적으로 학살∙추방하는 인종청소를 통해 1948년 건국됐고, 그후 인종차별적인 인종분리 정책을 줄곧 고수해 왔다. 이런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다.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더 심화되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불과 지난 주에도 이스라엘은 제닌 난민 캠프에서 공격을 벌였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었다!

현 이스라엘 정부는 인종청소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부장관은 “집을 날려버리고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군사 작전이 필요하며,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수백 명, 필요하다면 수천 명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지원을 약속하고 항공모함을 보냈다. 미국은 중동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이스라엘에 막대한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대중을 짓밟았다. 이스라엘은 그야말로 잔혹한 서방 제국주의의 경비견이다!

윤석열 정부도 재빨리 성명을 발표해 죄 없는 사람들을 짓밟아 온 깡패국가 이스라엘을 편들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저항의 화살은 억압국가 이스라엘과 이를 후원하는 서방 제국주의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서방 제국주의에 해를 입어 온 주변 중동 국가 청년∙노동자들도 환호하고 나섰다.

한국 청년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Free Palestine!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