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급효과…" 전문가들이 분석한 여당의 강서구청장 패배 요인
2023-10-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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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재보궐선거
"명분, 인물,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여권이 완패한 선거"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결론 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71.57%를 기록 중인 11일 오후 11시 50분 기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만 3129표(59.40%)를 득표했다.
이에 비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6만3610표(36.64%)를 얻는 데 그쳤다.
진교훈 후보는 당선 소감을 전했고, 김태우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중앙일보는 "전문가들이 명분, 인물,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여권이 완패한 선거라고 평했다"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여권 내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승패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는 국민의힘의 '김태우 재공천'이 꼽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 특징은 민주당이 특별히 잘한 점이 보이지 않은데도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것”이라며 “보궐선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재출마했다는 점이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5월 김 후보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하며 열리게 됐다.
특히 김 후보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를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야당이 주장한 ‘정권 심판론’이 한층 공고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가 김 후보의 재출마 길을 터줬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법원의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역시 여당에는 악재가 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 대표의 구속 및 이로 인한 파급효과 등 불확실한 외생변수에 의존한 것이 여권의 큰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과정에서 김 후보가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에 대해 “애교로 봐달라”고 하거나, “재개발 시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강서구에 집을 보유하지 않겠다”라는 등 당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돌발 메시지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연일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좋지 않은 전략이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