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보면 좋았을텐데…” '군필' 조규성이 금메달 딴 선수들 향해 던진 말

2023-10-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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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한 조규성
조규성 “(훈련소 생활) 한 달은 그냥 '현장 학습' 정도라고 생각”

'군필' 축구선수 조규성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향해 "군대를 한번 체험해 보는 게 좋았을 텐데"라는 농담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공개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공개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규성은 지난 10일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규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한 AG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난 군대를 갔다 왔다"며 "(선수들이 군대를) 한번 체험해 보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자랑스럽게 또 금메달을 따서 왔다"고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국군체육부대인 김천상무에서 군 생활을 한 조규성은 "(훈련소 생활) 한 달은 그냥 '현장 학습'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군에서 골을 많이 넣고 몸 상태가 좋아 전역을 미루고 싶을 정도였다. 대표팀에도 뽑히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 내게는 군대가 ‘신의 한 수’였다. 또래 친구들에게도 이왕이면 빨리 다녀오라고 추천한다"며 군 복무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었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달성하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이번 금메달로 황선홍호 22명 중 이미 병역을 이행한 골키퍼 김정훈과 무릎 부상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 이광연을 제외한 20명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김천 소속으로 뛰고 있는 상병 조영욱은 조기 제대한다.

'한국 축구 에이스' 이강인은 물론,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이번 대회 참가한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도 병역 특례 대상이다. 조규성과 함께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동료 이한범 역시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들은 약 한 달 정도 기초 군사훈련만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34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된다.

올여름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이번 시즌 6골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조규성은 "많은 분이 덴마크 리그라서 아쉽다고 하시는데, 전혀 후회 없다. 단계별로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덴마크 리그도 피지컬 측면을 많이 요구한다. 그런 부분에서 K리그와 비슷해서 내가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오는 17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