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말년 병장 울린 '빽다방 아르바이트생' 수소문 끝에 찾았다 (+인터뷰)

2023-10-11 09:28

add remove print link

페이스북 육대전에 올라와 화제 된 사연
군인 손님 응원한 카페 알바생 정체 공개돼

육군 말년 병장을 울린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드디어 찾았다.

외출 나온 군인 손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안긴 아르바이트생은 20대 여성 하 씨였다.

대한민국 육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대한민국 육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채널A 시사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는 지난 9일 모닝콜 인터뷰를 통해 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에서 일하는 하 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하 씨는 아르바이트 당시 매장을 찾은 군인 손님이 음료를 주문하자,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써 전한 바 있다. 이 일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라온 사연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하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군인의 희생을 당연시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작은 행동으로라도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카페를 찾는 모든 장병에게 같은 문구를 전해왔다는 그는 "군인들은 언제나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일이 화제가 된 것을 두고는 "이런 작은 감사(표시로) 이슈가 되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지금도 힘들게 근무할 군인들이 아닌 제가 조명을 받는 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감사를 표현하는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지난 4일 한 육군 말년 병장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린 사진. 음료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지난 4일 한 육군 말년 병장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올린 사진. 음료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앞서 지난 4일 한 현역 육군 병장은 페이스북 육대전 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관련 기사 보기)

그는 외출을 나왔다가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빽다방'을 방문, 음료를 포장해 집에 돌아온 뒤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았다. 아르바이트생이 음료 컵 뚜껑에 남겨둔 메시지 덕이다.

자신이 받은 응원 메시지를 공개한 그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은 것을,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한 문장에서 위로와 함께 받았다"며 "같은 군인으로서 최근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국군장병이 무사 전역하길 기원하는 마음에 (육대전에) 제보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국가보훈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고문 / 국가보훈부
지난 6일 국가보훈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고문 / 국가보훈부

이 사연이 널리 퍼지며 화제가 되자, 국가보훈부는 공고문을 내고 사연 속 아르바이트생을 수소문했다. 군인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준 해당 아르바이트생에게 감사를 전하고, 특별 표창을 수여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김진의 돌직구쇼' 측은 "하 씨의 동의를 얻어 국가보훈부에 그의 연락처를 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