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렌즈액 뿌린 여중생의 엄마, 목격한 시민에게 13차례 사과

2023-10-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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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행동 지적한 시민에게 사과 메일 발송
시민 “학생 어머니가 올바른 분 같았다”

지하철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리고 소동을 일으킨 여중생을 대신해 어머니가 공개 사과했다.

지난 4일 국민일보는 물의를 빚은 여중생 A양과 관련된 시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양은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어머니 B씨는 지하철에서 딸의 행동을 지적했던 시민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당시 지하철에서 시민이 문제 행동을 지적하자, A양은 되레 상대방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자 해당 시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건을 공론화시켰다.

이후 A양은 댓글로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A양은 메일을 보내 "사진을 찍은 것은 잘못한 행동이므로 사과하고 싶다"며 그날 욕을 한 것은 제 생일이었는데 엄마가 계속 전화해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를 튼 것도 친구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다가 켜진 것 같다"며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시민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친구와 약속한 후 공개 사과문을 올려라"고 요구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부모님이라면 이 일에 맞는 훈계를 하실 것"이라 말했다.

이에 A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A양은 "저희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여러 사람이 앉는 의자에 렌즈 세척액을 뿌린 것에 대해 매우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어머니 B씨는 13차례나 사과 메일을 보냈다. 그는 "제 아이가 백 번이고 잘못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교육에 신경 못 쓴 제 탓"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시민은 "A양의 어머니가 올바른 분 같았고, 옳은 길로 아이를 훈육하고자 하는 진짜 어머니라고 생각했다"며 "사회가 A양과 그의 어머니를 더는 비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