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고등학생 극단 선택... 경찰 수사에서 무서운 사실 드러났다
2023-10-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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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학폭 은폐" 고소 들어와
경찰은 집단 괴롭힘 증거 확보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학교가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양천경찰서는 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과 양천구의 모 고등학교를 압수수색해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학폭위) 관련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이 학교 남학생 4명과 3명을 각각 공동폭행 혐의와 공동강요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동급생이던 A군을 때리고 ‘조용히 살아라’고 말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폭행 다음 날 주거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됐다.
학교는 지난 2월 A군 부모 요청으로 학폭위를 열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A군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가해진 정황을 확보했다.
A군의 유족은 당시 학폭위 담당 교사 등이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며 사건을 은폐했다며 이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학폭위가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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