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선수가 뺨 때리자…열 받은 송민규가 바로 보인 반응 (영상)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송민규가 경기 중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도발에 보인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 나섰다.

이날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은 거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강인, 조영욱, 정우영이 우즈벡 선수 팔꿈치에 가격당했고, 엄원상은 거친 백태클에 다리 부상을 입고 결국 교체됐다. 경기 후반 2-1로 한국이 앞서가자 우즈베키스탄의 플레이는 한층 더 과격해졌다.

후반 27분, 부리예프가 침투하는 조영욱에게 무리한 태클을 걸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정강이를 부딪친 조영욱은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태클을 건 부리예프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중계 카메라에는 다소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다. 우즈베키스탄 선수 다브로노프가 송민규를 심판 몰래 때리며 도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송민규는 누워 있는 부리예프 선수 옆에 공을 가져다 놓으며 프리킥 자리를 확보했다. 그러자 다브로노프가 다가와 송민규의 옆으로 바짝 붙더니, 심판 몰래 왼손으로 등을 가격했다.

등을 맞은 송민규가 다브로노프에 항의하자 다브로노프는 송민규의 어깨를 강하게 밀치기도 했다. 이후 다브로노프는 사과를 하는 듯 송민규의 얼굴에 한 손을 댔다가 다시 손에 힘을 실어 얼굴을 밀쳤다.

화가 난 송민규가 다브로노프의 손을 꽉 쥐며 신경전을 이어가자 주위 선수들이 이를 만류했다. 이후 송민규는 심판을 향해 뺨을 맞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심판이 과열된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자 송민규는 이를 드러내며 억지웃음을 짓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심판이 보지 않는 사이 다브로노프에게 다소 위협적으로 다가가 도발을 이어갔다.

다브로노프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다가오자 송민규는 웃으며 재빨리 동료 선수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웃는 표정을 유지한 채 다브로노프를 향해 손짓하며 뭔가를 말하기도 했다. 송민규는 흥분한 우즈벡 선수와 정면충돌하는 대신 웃는 표정으로 상대를 조롱하며 복수전을 이어갔다.

태클을 건 뒤 자리에 누워있던 부리예프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연장 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은 2-1로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7일 대망의 한일 결승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