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쓰러졌는데... 우즈벡 감독이 한국전 패배 뒤 한 말, 다소 어이가 없다 (+영상)
2023-10-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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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축구 준결승전서 맞붙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우영 멀티골로 2-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의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치렀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2-1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마냥 승리에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다치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도 문제였지만 주심이 태클에 너무 관대한 탓에 옐로카드(경고)가 나오지 않으면서 몸싸움은 더 격렬해졌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선수들이 받게 됐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영욱(김천 상무), 설영우(울산 현대) 등이 상대 팔꿈치에 가격 당하면서 쓰러지기도 했다.
특히 후반 17분에는 정말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이브로 힘할릴 율다셰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엄원상(울산 현대)에게 속도로 밀리자, 백태클을 시도한 것이다.
이에 엄원상은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후반 중반 쯤 안재준(부천FC 1995)과 교체됐다.
이후 후반 28분 압둘로프 부리예프가 조영욱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반성은 없었다.
선수 시절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뛴 경험이 있는 카파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의 경고와 퇴장에 대해서 말하자면 선수들은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기 보다는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에너지와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감정 표현을 좀 줄이라고는 하고 있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선을 그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누워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시간을 끌려고 했다"며 "우리도 옐로카드를 받은 적이 있지만 심판이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준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더욱더 판정이 공정하길 바랄 것이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그러면서 카파제 감독은 한국이 강한 상대였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한국은 정말 뛰어난 팀이다. 전술, 조합에 있어 많은 우위를 갖고 있었다. 경험도 더 많았다. 반면 우리는 아직 어린 팀이라 이런 강한 팀을 상대로 경기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7일 결승전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두 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웃었던 건 한국이었다. 팽팽한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했다.
만약 이번 결승전에서 한 번 더 이기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