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 배구 여제 김연경, 쓴소리
2023-10-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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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설위원으로 경기 중계한 김연경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애정과 걱정 드러내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 쓴소리했다.
2일 김연경은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났다. 경기 결과는 3-0으로 한국의 승리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연경은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교체된 박정아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박정아는 체력·정신적인 측면이 모두 힘들 것"이라며 "(경기 자체는) 많이 뛰지 않아서 동료들과 호흡과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엔) 주전 6명의 선수가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어느 정도 고정을 해서 성적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주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은 C조 조별리그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1, 2세트는 따냈으나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배했다.
김연경은 KBS 해설위원으로 베트남전을 중계했는데, 충격에 빠진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그는 별다른 코멘트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전 관중석으로 찾아와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응원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