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하다 역전패…한국 롤러, 남자 3000m 계주 금메달 불발 (사진 4장)

2023-10-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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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0.01초 차이로 은메달
울먹이며 경기장 빠져나가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결승선을 직전에 두고 역전패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금메달을 놓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왼쪽부터 정철원, 최광호, 최인호 / 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왼쪽부터 정철원, 최광호, 최인호 / 연합뉴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눈앞에서 대만에 어이없는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4분5초702로 대만의 기록과는 불과 0.01초 차이에 불과했다.

역전패 한 데는 한발 앞선 세리머니가 화근이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우승을 확신한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던 찰나 대만 선수가 앞질렀다. 정철원이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릴 때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다음은 2일 열린 남자 롤러 3000m 계주 결승선 통과 장면이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 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결과는 은메달 / 연합뉴스
너무 빠른 '손 번쩍'...결과는 은메달 / 연합뉴스
너무 빠른 '손 번쩍'...결과는 은메달 / 연합뉴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경기 영상을 확인하고 심판진 설명을 들은 뒤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던 중 기록을 확인하고 당황해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광호, 최인호 / 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한국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던 중 기록을 확인하고 당황해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광호, 최인호 / 연합뉴스

이후 선수들은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롤러스케이트는 사흘 연속 금빛 질주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은메달에 그쳐야 했다.

한편 정병희(충북체육회)가 종목 첫날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금메달을, 최광호가 스프린트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