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오픈런 시도한 엄마, 이것 때문에 돌아왔다”… 누리꾼들 “남일 아냐”

2023-09-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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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
누리꾼 “기다림과 배려 필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슴 아픈 사연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한 중년 여성이 유명 맛집에서 오픈런을 했지만 '웨이팅 어플' 이용법을 몰라 결국 집으로 돌아온 내용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한 중년 여성이 벤치에 앉아 있다. / James Dalrympl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한 중년 여성이 벤치에 앉아 있다. / James Dalrymple-shutterstock.com

'엄마가 웨이팅 어플 모르고 기다리다가 그냥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최근 올라왔다.

엄마 나이가 59세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저희 엄마는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편이신데 얼마 전에 지인분과 유명 식당에 방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 B씨는 맛집에 '사람이 많아서 일찍 가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오픈하기 30분 전부터 대기 줄을 선 뒤 한참 동안 기다렸다.

당시 식당은 오픈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B씨 역시 입장 시간이 되면 들어갈 줄 알고 마냥 기다렸다.

하지만 해당 식당은 태블릿 PC를 이용해 원격으로 줄을 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를 몰랐던 B씨와 B씨의 지인은 제일 꼴찌 순번이 되었고 마냥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이다. 태블릿 PC를 만지고 있는 사람의 손 / Peshkov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이다. 태블릿 PC를 만지고 있는 사람의 손 / Peshkova-shutterstock.com

이야기를 전해 들은 A씨는 "속이 상해서 나중에 엄마와 그곳을 방문했더니 가게 문 바로 앞에 작은 태블릿이 놓여 있었고 번호와 인원수만 찍으면 되는 간단한 테이블링 어플이었다. 주변에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모르고 온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영업시간이어서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말이라도 걸었으면 시스템 설명이라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오픈 전이니 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들어가겠지' 라고 생각한 거다"며 속상해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물론 태블릿 PC를 이용한 시스템이 가게와 손님 모두에게 편리한 시스템인 건 인정한다. 시대는 변하는 거지만 아직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잖냐. 적어도 가게 앞에 크게 사용법이라도 적었거나, 앞에서 안내해 주는 직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는 당연히 아는 것들을 부모님 세대는 잘 모르시더라", "번호표를 뽑던, 웨이팅 앱을 쓰던 문 앞에 안내를 좀 크게 해 놨으면 좋겠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 더불어 공부하고 익히는 것도 맞지만 기다림과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남 일이 아니다" 등 의견을 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픈런' 자료 사진이다. / Ned Snowm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픈런' 자료 사진이다. / Ned Snowman-shutterstock.com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