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부모 근무 농협 분위기 어때?” '블라인드' 게시글 폭주 (+댓글)
2023-09-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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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승 교사 압박해 400만 원 뜯은 학부모
직장 공개되자 '블라인드' 게시글 속출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이영승 호원초 교사를 압박해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 원을 받아낸 학부모의 근무처가 공개된 것과 관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촉시탈 촉사조 의정부 호원 시즌 1' 계정에는 "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진실을 은폐하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법이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된 한 지역 단위 농협 관련 게시글이 담겨 있다. 특히 공개된 블라인드 게시글에는 "OOO농협 채용, 이직 하고 싶은데 역량이 뭐 필요하나요?", "OOO농협 분위기 어떤지 궁금하다. 그 부지점장님 평소 직원들한테도 갑질하고 그러시나?" 등의 질문 글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직장인들은 이직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질문한 게시글에서 "윽박력, 갑력", "X 뜯는 능력", "갑질, X 뜯기, 집요함", "홈페이지 게시판 없애기", "XXX 같은 인성", "사지로 내모는 능력", "역촌지 능력+10 탑재해야 가능" 등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한 농협중앙회 직원은 댓글을 통해 "학부모가 유죄 판결받은 것도 아니고 논란된 상태에서 하루 이틀 만에 대기발령 낸 거면 농협 측에선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이라며 "요즘 살인자도 인권 타령하는 마당에 농협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규정에 없는 사유로 막무가내로 해직해서 당사자가 불복이라도 하면 오히려 농협이 감사받고 그렇게 결정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기발령은 아마 경찰조사 시작 및 품위유지, 이미지 실추 등 사유로 됐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블라인드에는 "농협 페트병 학부모 어떻게 될 것 같아?", "OOO농협 고객 게시판 왜 이렇게 재밌냐", "선생님 월급날마다 50만 원씩 뜯어낸 학부모", "고 이영승 선생님 괴롭힌 부모 난리다" 등의 게시글이 게재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편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를 죽음에 이르기까지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한 지역농협 지점에서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부모는 지난 19일 대기 발령 및 직권 정지 조치를 당했다.
농협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해당 사안에 대해 지금 조사에 있고, 결과에 따라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며 "쉴 새 없이 지점과 본사에 항의성 전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