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는 여자, 뇌에서 '이 물질' 없어지면 폭음 습관이 사라진다

2023-09-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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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폭음하는 습관 없애는 방법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폭음을 멈추는...”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의 뇌에서 특정 신경펩타이드(CART)를 없애면 폭음하는 습관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코메디닷컴이 20일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offkein.pr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offkein.pro-shutterstock.com

호주 멜버른대 플로리 신경과학 정신건강연구소의 생쥐실험 결과에 따르면 생쥐의 뇌에서 특정 신경펩타이드를 제거하면 암컷은 술 알코올을 훨씬 덜 마시는 반면, 수컷은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술에 단맛을 추가하면 암컷도 더 많이 마셨다.

신경펩타이드인 CART(코카인 및 암페타민 조절 전사체)는 인간 등 모든 생물종에 존재한다. 에너지 균형, 우울증, 불안, 음주 행동 등 보상 관련 행동과 관련이 있는 뇌 속 화학물질이며 맛이 씁쓸하다.

연구의 책임 저자이자 불안장애·알코올장애 신경생물학 리 워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폭음을 멈추게 돕는 치료법의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의 맛은 알코올 선호도, 섭취량 및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남성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연구팀은 남녀의 뇌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본 결과 미각에 대한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생쥐에게 알코올을 마시게 훈련한 뒤 CART를 억제하는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CART 신경펩타이드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을 찾으면 여성의 지나친 음주를 억제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결과 알코올 섭취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 명이 숨진다. 또 과음은 세계질병부담의 5.1%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의 위험한 음주와 알코올 사용 장애의 비율은 남성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질병 부담은 특정 질병 때문에 고통받고 일찍 숨지게 돼 발생하는 손실을 종합 분석해 계량화한 지표라고 매체가 전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약 515만 명이 고위험 음주자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맥주 5캔) 이상, 여성은 소주 5잔(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한다. 최근 10년 동안 남성의 약 20%, 여성의 5~8%가 여기에 속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