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벌렁벌렁" 축구협회 부회장,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격탄

2023-09-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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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나도 팬들처럼 불만… 클린스만, 태도부터 고쳐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한준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 부회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지만 (대표팀이) 퇴행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쓴소리를 안 할 수 없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보여준 태도에 대해 KFA 안에서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해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맹비판하고 있다. / '새벽의 축구 전문가' 유튜브

그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일단 좀 더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희망적인 반전을 일궈냈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국 축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태도와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이런 것들이 먼저 행해져야 전술적인 디테일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볼 때마다 심장이 벌럴벌렁한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대표팀이 위기 상태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다져놓은 빌드업, 상대 지역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유기적인 스위칭이 싹 사라졌다는 것.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새벽의 축구 전문가' 유튜브 영상 캡처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새벽의 축구 전문가' 유튜브 영상 캡처

아울러 한 부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중앙 롤로 쓰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면서도 “최근 웨일스전을 보면 손흥민과 주변 동료가 만들어내는 세부적인 움직임, 전술적 디테일이 결여된 상태에서 손흥민을 무작정 중앙으로 놓는다고 해서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요즘 축구에선 하프스페이스 공략이 매우 중요하다. 이 공간을 공략해야 상대 수비 구조를 흐트러트릴 수 있는데 제대로 이뤄지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3, 4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스위칭돼야 공략할 수 있는데 이게 불가능하니 답답한 경기가 계속 진행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의 포지셔닝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포지셔닝이 비효율적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있다면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더 이뤄져야 한다.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현재 기대치 이하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에게 가장 위협적인 패스를 준 선수는 주변 동료들이 아니라 김민재였다”고 말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원투펀치’와의 인터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이 상상을 뛰어넘는 언행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또 마음이 착잡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한국 축구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중원 싸움을 포기하고 측면만 강조한다. 중원 전술이 없다. 감독이라면 다양한 대형과 다양한 전술이 있어야 한다. 또 대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단순하다"라고 지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