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꽃게축제 가서 샀는데…바꿔치기 당했습니다"
2023-09-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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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자 "이런 식으로 장사하지 말라"
"자식들을 먹이겠다고 꽃게를 사 온 어머니가 크게 실망했다"
한 수산물 시장에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00수산'(내 다리 내놔)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최근 부모님이 서천특화시장에서 꽃게를 사 왔다"면서 "분명히 싱싱한 꽃게를 골라 상인이 소쿠리에 담아 갈 때만 해도 멀쩡했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다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글쓴이 가족은 지난주 관광 차 충남 서천군을 방문했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 판촉 행사가 열렸다.
글쓴이 가족은 생물 꽃게 5마리를 구매했는데, 나중에 상자를 열어보니 다리 10개 중 2개∼4개가량은 떨어진 상태였다.
이들은 꽃게 구매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포장 상자를 확인하고는 꽃게가 바꿔치기 된 것을 알았다.
이후 꽃게를 판 상인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사과 대신 '꽃게를 가지고 오면 바꿔주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외지인·관광객이 어떻게 꽃게를 바꾸러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을 악용해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식들을 먹이겠다고 꽃게를 사 온 어머니가 크게 실망했다"며 "외지인, 노인이라고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리 몇 개 없어도 음식 맛이나 가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닐 텐데, 요즘처럼 수산물에 민감한 시기에는 더욱 상인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사과 한마디조차 없이 모르쇠 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해당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서천군청까지 나섰다. 군청 측은 "축제 기간 구매한 꽃게의 살이 부실하거나 다리가 없다는 고객 민원이 몇차례 접수돼 해당 상인과 직접 소통 후 반품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청 차원에서 바꿔치기 적발사례는 없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수협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 항구 소래포구에서도 살아있는 꽃게를 바꿔치기 판매했다가 덜미를 잡혀 상인 100여 명이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앞에서 소래포구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정대회까지 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