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하늘X정소민 재회 어떤가 했더니… 골 때리는 영화 탄생 [종합]
2023-09-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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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119분 순삭하는 영화 '30일'
강하늘X정소민 두 번째 만남에서 터졌다
배우 강하늘, 정소민의 재회는 옳았다. 지루할 틈 없이 골 때리는 영화 ‘30일’이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남대중 감독과 배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윤경호, 송해나, 엄지윤, 황세인이 참석했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에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남대중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특정 배우가 코미디를 담당한다든가, 개인기로 웃긴다든가 그런 코미디는 지양하려고 했다”면서 “소재가 동반 기억상실인 만큼 상황에서 주어지는 코미디를 중점적으로 연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클리셰를 일부러 깨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남 감독은 “극 중에서 나오는 클리셰가 비틀어지는 부분은 의도한 건 아니다. 이게 우리 현실 연애, 일상과 가깝지 않나. 둘의 이야기는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코미디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강하늘은 지성과 외모는 갖췄지만 지질함을 버리지 못한 남자 노정열 역을, 정소민은 누구보다 당당하고 시크한 매력이 돋보이지만 은은하게 돌아있는 홍나라 역을 맡았다.
정소민은 “나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평소에 조심스럽고 필터링이 많은 성격인데 나라는 노필터링에 직진하고 거침없는 스타일이라 저도 모르게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위트와 재치를 좋아하는 한 명의 팬이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게 한 번도 안 끊고 술술 읽었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서는 그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모여서 조금 더 재미있는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결혼에 대한 생각은 달라졌을까. 정소민은 “결혼에 대해 정의를 내려놓은 건 아니었지만, 이번에 하면서 ‘아 역시 사람은 다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을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나를 웃음 짓게 만들고 즐겁게 했던 대본이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는데, 현장에서는 더 재미있었다. 그런데 편집된 화면은 현장보다 재미있더라”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기억상실’이란 소재에 대해 신경쓴 부분 은 무엇일까. 강하늘은 “기억을 잃어본 적이 없어서 그 감정을 잘 모른다. 영화에 라라와 정열이가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로 나온다. 이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을까, 내가 정말 나라에게 반했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했다.
정소민과 강하늘은 영화 ‘스물’(2015)에 이어 다시 한번 연인으로 재회했다. 이에 강하늘은 “소민 씨랑은 내가 어떻게 다가가서 친해져야 하는지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 정말 편한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첫 촬영 때부터 ‘이렇게 할까’ 얘기하면서 편하게 찍었다”고 했다.
정소민 역시 “그때는 그때여서 좋았던 게 있고 지금은 지금이라 좋았던 부분이 있다. 경험이 많이 없는 채로 만나서 풋풋하게 할 수 있었던 게 있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여유가 생긴 하늘 씨를 만나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홍나라의 엄마 보배로 분한 조민수는 “처음에는 출연을 고민했다. 근데 내 첫 등장 장면이 너무 웃기더라. 그래도 처음에는 얼굴 보고 거절하려고 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까 하게 됐다”며 “무거운 것만 해서 안 해봤는데 밝음 안에 내가 들어갔을 때 어떨까 궁금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에게 누적된 이미지를 ‘30일’에서 분명히 가져갈 것이라고는 했다. 나의 이미지가 여기서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아직까지 코믹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사연을 공개하기도. 조민수는 “제가 안 해본 장르를 하늘 씨는 해 오지 않았나. 저 친구가 오면 ‘선생님 오셨어요’라고 했다. 제가 생각 못 한 걸 많이 보여줬다”라며 강하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열의 엄마 숙정은 김선영이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속도감이 확실히 빠르다. 그런데 연기가 곁들여지니까 너무 웃기더라. 제 연기 빼고는 다 웃으면서 봤다. 저는 딱히 웃기지는 않더라”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정열의 친한 형 기배 역은 김경호가 연기했다. 그는 영화를 처음 감상한 소감에 대해 “스스로가 쑥스러웠다. 다른 분들 연기할 때는 유쾌하게 봤다”고 말했다.
남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그는 “감독님의 천진난만하면서 엉뚱한 발상이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실제로 감독님과 그런 부분을 이야기할 때 너무 재미있는 분이라 많이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본보다 더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30일'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