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악연이...” '대전 가해 학부모' 폭로 계정, 또 신상 공개 (학부모+학생)
2023-09-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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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의정부 '초임 교사 사건'
대전 학부모 폭로 계정서 신상 공개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 교사를 가해한 학부모들의 신상을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주가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에게 갑질한 학부모 신상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더 관평동 시즌3'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의정부 호원 초등학교 1편 '페트병 갑질 학부모'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며 "2016년 임용이 되신 선생님이 2021년 12월 8일 새벽 스스로 몸을 내던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억울한 거 모두 밝혀드리겠다"며 "학교에선 단순 추락사로 처리했다. 이영승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자.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계정주는 당시 제자였던 학생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계정주는 "고 이영승 선생님은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첫 부임하셔서 6학년 2반 담임을 맡으셨는데 그때 너와의 악연이 결국 선생님을 죽게 만들었다"며 "팔목 다친 거 인증 좀 해줄래?"고 요청했다.
그는 "하도 너희 어머니한테 시달려서 (선생님께서) 다음 해에 군대 가셨는데 군대에 계신 선생님께 돈 내놓으라고 2차 성형수술비 달라고 한 게 너희 어머니 OOO"라며 "그의 아들 OOO야, 니 사진 다 있는 거 보이지? 준비성 없이 터트린 게 아니야. 지우고 도망가도 늦었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아들을 담은 사진이 담겨 있다. 계정주는 당시 제자의 현재 모습과 함께 SNS 사진, 계정, 재학 중인 대학교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해당 학부모의 얼굴이 드러난 SNS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 가신 이영승 선생님한테 3년 뒤에도 전화해서 보상 내놓으라고 (요구한 학부모)"라며 "어머니가 배우 이제훈 좋아하던데, '모범택시' 보셨죠? 내가 촉법 택시인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021년 12월, 초임 교사가 목숨을 끊은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2016년 경기 의정부 한 초등학교 부임해 2021년 5학년 담임을 맡았으나 그해 12월 생을 마감했다.
당시 학교는 교사의 사망 원인에 대해 교육청에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으나 유족 측은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계정주가 신상을 공개한 학부모는 이른바 '페트병 사건'의 당사자다.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손을 다치자 항의 전화를 하며 고인에게 추가 보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인이 학교를 휴직하고 군대에 갔으나 고인은 군대에서도 해당 학부모의 끊임없는 민원과 보상 요구에 시달렸다.
심지어 해당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직전인 2019년에도 고인에게 연락하여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연락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지인은 이와 관련해 평소 술도 안 마시던 이영승 교사가 폭음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