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할아버지 기저귀 벗고 성폭력 저지르는 사건 발생…요양원은 알면서도 '쉬쉬'
2023-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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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령 소재 도립요양원에서 발생한 일
4월부터 이상행동 보였지만 7월 들어서야 신고 접수돼
국내 한 요양병원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보령시, 뉴스1 등에 따르면 충남도가 보령 소재 사회복지법인에 위탁해 운영 중인 도립요양원에서 한 남성 입소자(85)가 여성 병실을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았다. 이 사실은 뒤늦게 밝혀져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남성 입소자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추행을 일삼았지만, 요양원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거나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사이 성폭력 사건은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요양원에 정서·방임 학대 판정을 내렸다. 종사자(조리원 등 제외한 50여 명)당 적게는 150만 원, 많게는 5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하지만 요양원 내 성폭력 실태 파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요양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요양원 측은 가해자에게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해당 사건은 관할 자치단체인 충남 보령시로 넘어갔다. 이 요양원은 과태료나 행정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를 일으킨 남성 입소자는 현재 보령 내 다른 요양원으로 전원 조치된 상태다.
최근 일본에서도 요양원 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요양원에 입주한 79세 남성이 100세 여성을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된 지 3시간 반 만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시설 직원이 성폭행 현장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범죄를 저지른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성폭행을 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과 사망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관련 기사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