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 중에…교사 이름으로 회칼 사진 뿌린 중학생
2023-09-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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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아이폰 ‘에어드롭’ 기능 사용해 흉기 사진 유포
충북도 교육청은 변호사를 보내 관련 사안 컨설팅 중
충북 청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시간에 흉기 사진을 교사와 동급생들에게 유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충북 청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인 A군이 전직 대통령이 회칼을 혀에 대고 있는 사진을 같은 반 학생과 교사에게 아이폰 에어드롭(AirDrop) 기능을 사용해 전송했다.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사진을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드롭이란 아이폰 사용자들이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를 통해 사진 및 파일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B군은 특히 사진을 유포하면서 전송자를 같은 학교 특정 교사인 것처럼 이름을 사칭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교사는 수업 방해 등 교육활동 침해 사안으로 보고 도 교육청 교권 보호지원 센터에 신고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조사 과정에서 “장난으로 사진을 한 차례 전송했고, 교사의 수업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특정 선생님 이름을 사용한 것도 장난삼아 행동한 것”이라고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교육청은 해당 중학교에 교권보호센터 변호사, 생활교육팀 변호사를 보내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또 피해를 본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하면 수업 방해 등 교육활동 침해 여부를 판단해 학생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교권 침해에 대한 심각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그간 있었던 교권 침해 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별도의 직통 전화번호 회선을 마련해 악성 민원 등 교권 침해 사항에 대해 빠르게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지난 13일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권 침해 상담을 위한 직통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경찰청에서 콜센터 형태로 운영 중인 학교폭력 신고 직통전화(117)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또 이 부총리는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에서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국회 교육위원회는 유아교육법 등 ‘교권 회복 4법’을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