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연예인-김윤아 저격한 김기현 향해 탁현민이 남긴 '글', 반응이 핫하다
2023-09-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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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이 페이스북에 직접 남긴 글
“정치가 예술보다 뒤쳐졌을 때 일어나는 일”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남긴 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정치가 예술보다 뒤처졌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라며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그룹 자우림 멤버 김윤아를 공개 비판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탁 전 비서관은 "국민의힘 김기현 씨 이번 발언은 정치인이 대중예술인을 두고 한 여러 말과 생각 중 가장 처참한 수준의 언설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당의 BTS 동원 논란, 본인의 남진-김연경 꽃다발사건조차도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윤아 씨 발언은 오염수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였다. 아티스트로서의 발언도 아니었다. 설사 그러한 생각을 창작 모티브로 삼는다고 해도 그는 창작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국민 한 사람, 예술가 한 사람의 생각을 두고 국회의원이자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겁박하는 이 삼엄한 시대에 그간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문구 하나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폭력적인 체제 안에서는 작가와 학자, 예술가들과 같이 정신을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역할이 주어진다. 이런 체제 안에서는 정신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체제를 시인하는 순간이 온다. 옆에 서서 침묵할 뿐이라도 마찬가지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그는 "우리 바다를 걱정하는 마음을 수산업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겨 대는 정치인들이니 수조물을 퍼마시거나 횟집먹방이나 하는 것"이라며 "종일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본 사람들은 안다. 바다를 보며 고기를 잡으며 얼마나 심경이 복잡한 요즘인지..."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인 수준이 평균적인 국민들과 문화예술인의 수준보다 한 참 아래인 현실에서 예술인들의 삶은 참 고되다. 불안을 느끼면 순응하게 되지만 불만을 느끼면 변화가 온다고 했다. 불안이 불만이 되는 날...그날은 아마도 이 발언으로부터 시작일 것이라 예감한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은 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윤아는 SNS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RIP 地球(지구)'라는 글이 적힌 사진과 함께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여권 인사들은 김윤아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결국 따돌림, 낙인찍기, 이권 나눠 먹기 카르텔 때문 아닐까. 반복되어서는 안 될 악습이다"라며 김윤아를 겨냥해 저격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