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순신이 위대하다는 생각,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
2023-09-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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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위대한 조상이라고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13일자 경향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문화예술인 단체인 ‘문화자유행동’의 최범 공동대표는 전날 창립기념행사 발표문에서 민족주의를 종족주의라고 표현했다. 종족주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인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민족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단어다.
최 대표는 “좌파는 근대를 외세의 침략이라고 본다”면서 “그래서 나는 좌파를 반근대화 세력이라고 보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좌파가 맹목적인 전통 숭배를 통해 종족주의를 재생산하고 있다면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위대하다고만 여기는 것은 좌파적인 생각이나 맹목적인 전통 숭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화폐나 광화문광장을 조선시대 인물이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세종과 이순신을 그냥 위대한 조상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는 근대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자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피 흘리며 투쟁했는지를 아는가”라면서 “단지 과거이고 조상이고 전통이라는 것만으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행사에는 국민의힘 정치인이 다수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이용호·김승수·구자근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