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우디전 승리 후 언론 인터뷰서 갑자기 '폭탄 발언'
2023-09-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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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뛸 땐 운이 진짜 많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폭탄 발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재는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1-0으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앞선 5경기(3무 2패)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전반 32분 터진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 골을 지키는 식으로 겨우 이겼다.
불안했다. 슈팅에서 19 대 7, 유효 슈팅에서 9 대 2로 앞섰지만 수차례 패스 미스로 사우디에 득점 기회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가 빛났다. 한국 축구 '부동의 센터백'인 김민재는 사우디 패스 길목을 미리 차단하며 사우디 공격수들을 힘들게 했다. 대표팀 공격 전개가 답답해지면 직접 공을 몰고 나가 돌파를 시도하며 활로를 찾았다.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진 대표팀 선수들의 발이 느려지자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수비로 사우디의 맹공을 막았다.
김민재는 경기 직후 스포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드디어 1승을 거둔 소감에 대해 “이겨서 정말 좋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못 이기다 보니까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다음달 A매치도 잘 준비하고 소속팀(뮌헨)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폭탄 발언은 이후 나왔다. 스포타임이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아시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포함된 소감을 묻자 김민재는 중국 축구를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에서 뛸 때만 해도 운이 진짜 많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터키, 나폴리를 거쳐 (독일) 뮌헨으로 가게 됐다. 나폴리에서 최우수 수비수 상도 받았고 발롱도르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래서) 되게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리그 경력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낸 셈이다.
김민재는 터키 리그로 가기 전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다. 신화통신이 선정한 슈퍼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리그 수준에 실망한 까닭인지 해외 구단 문을 두드리다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김민재 인터뷰 발언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뷰 스킬이 안타깝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얘기하면 어떡하느냐”라며 김민재에게 닥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김민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누리꾼도 많다. 한 누리꾼은 “인터뷰 스킬이 부족하거나 정말 중국 축구에 맺힌 게 많은 것 같다. 그들도 사람이니 맺힌 게 있어서 저렇게라도 알리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라며 김민재 발언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