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신상 공개한 이유는...” '대전 교사 사망 사건', 폭로 계정 재등장

2023-09-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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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사망 사건' 폭로 계정 '시즌2' 등장
계정주, 계정 생성 계기 등 인터뷰 공개하기도

대전 유성구 초등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이 삭제됐다가 재등장했다.

재등장한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 인스타그램
재등장한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 인스타그램

12일 인스타그램에는 '촉법나이트 관평점 시즌2'라는 소개 글과 함께 폭로 계정이 다시 등장했다.

이와 함께 계정주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운영 상호명과 이들의 본명, 휴대전화 연락처까지 소개 글에 공개했다.

또 그는 같은 날 한 언론사와 서면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계정을 개설한 이유에 대해 "최근 초등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포함해 많은 선생님들이 스스로 목숨을 잃고, 교권 추락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속수무책으로 소중한 선생님들을 잃는 이 현실에 분개하며 각계각층에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다"며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리 진상 규명의 목소리를 내어도 변하지 않은 교육 현장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제 제재가 법치국가에서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사적 제재를 가한 사람은 응당 법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에 대한 책임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는 제가 하는 행동을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알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공론화의 장을 여는 것"이라며 "공익적 목적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특히 계정주는 "피해자의 지인은 아니"라면서도 "사회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나서서 총대를 메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심정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답했다.

나아가 그는 계정이 생성된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에게 항의를 받았다며 "내려달라는 메시지가 왔다. 신고로 게시글이 삭제되기도 했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는 두 번째 계정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물러설 거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다"며 당초 운영하던 본 계정이 일시 차단되었음 알리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올리지 않는다. 이 계정에 합기도 학부형의 얼굴은 공개한 적도 없고 남은 1명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분의 정보는 언급도 안 했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기에 섣부르게 올려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건과 일절 관계없는 분들이 피해 보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라"고 덧붙였다.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관련 폭로 계정 인스타그램 스토리 / 인스타그램

계정주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선생님들 편하게 디엠 보내주시라"며 "선생님들의 고통도 우리 같이 나눕시다. 진상들 XX드리겠습니다. 촉법나이트 모법택시가 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는 '24년 차 여교사를 자살하게 만든 살인자와 그 자식들의 얼굴과 사돈의 팔촌까지 공개합니다'라는 소개 글과 함께 해당 계정이 등장한 바 있다. 당시 계정에는 생전 해당 초등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얼굴 사진, 전화번호, 주소, 직업, 사업장을 표시한 게시물 40여 건이 게재됐으나 하루 만에 계정 삭제돼 의문을 자아낸 바 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