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상대로 '몰카' 하나... 서이초 학부모, 학교 공지에 집단 반발 사태

2023-09-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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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학부모, '서이초 공지'에 집단 반발
누리꾼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서울시 서초구 서이초등학교가 하교 변경 공지를 전달한 것과 관련 맘카페 회원들의 불만이 공개됐다.

서이초등학교 가정통신문 / 더쿠
서이초등학교 가정통신문 / 더쿠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충격적인 서이초 맘카페 근황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이런 걸 학부모랑 회의라도 해서 학부모 의견 수렴해서 정하라는 거냐"며 "담임 선생님들이 힘들어서 정문으로 바꾼 거냐고 비꼬는 거 어이없다. 애초에 인솔도 교사의 의무가 아닐 텐데 인솔을 해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진 못할망정 진상질이 일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11일 서이초등학교에서 배포한 가정통신문이 담겨 있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협조 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에는 학년별 하교 출구가 안내돼 눈길을 끌었다. 또 해당 가정통신문에는 "본교는 학생 수가 많아 하교 시 정문과 후문이 매우 혼잡하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안전한 하교를 위해 다음과 같이 학년별 출구를 안내드린다", "자녀와 미리 약속해 주시고 학원 차량 이용 시 해당 사항을 미리 알려 불편 사항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 바란다", "학부모 연수 등으로 학교 방문 시 사전 약속 없이 해당 자녀 교실 방문 및 수업 활동사진 촬영은 금한다" 등의 학부모 협조 사항도 포함됐다.

서초구 맘카페에 게재된 게시글 / 더쿠
서초구 맘카페에 게재된 게시글 / 더쿠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 더쿠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 더쿠

다만 A씨는 서이초 가정통신문과 관련 서초구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이 작성한 게시글도 함께 공개했다.

맘카페에 게재된 '서이초 하교변경공지... 학원픽업 어찌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오늘 알리미 받았는데 1, 2학년은 정문이다. 보통 학원차량들 후문에서 픽업하지 않느냐. 앞으로는 어떻게 하기로 각 학원들과 협의하셨느냐"며 "학교에서 내일부터 당장 시행한다고 너무 일방적으로 공지하는 것도 잘 이해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게시글에는 "후문이 위험한 것도 사실"이라며 "학원에서는 애들 보고 후문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식인데 그게 더 안전해 보이지는 않고 정문에서 픽업시킬 방법이 전혀 없는 건지. 워킹맘은 답답하다"는 내용이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맘카페 회원들은 "너무 갑작스럽다. 학원 셔틀은 물론 후문 쪽으로 집도 더 가까운 친구들도 있는데 얼마 후 시행 예정도 아니고 바로 내일이라니 공지사항 보고 당황스러웠다", "집 앞문을 놔두고 학교 밖을 빙 둘러서 오는 게 더 위험할 것 같은데", "하루 전날 일방 통보라니 예외도 없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워킹맘이라 이동 최소한 고려해서 짜놨는데 어쩌란 건가. OOO아파트 아이들은 집 앞 후문 놔두고 정문으로 빙 둘러 가야 하니 정말 코미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한 맘카페 회원은 "다른 초등학교도 이렇게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해 버리느냐"며 "3학년 시간표를 몰라서 그러는데 1, 2학년과 정규수업 하교 시간이 겹치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아니면 담임 선생님들께서 아이들 인솔하고 후문-정문 돌아오셨던 게 힘드셔서 이런 통보를 하신 거냐?"고 덧붙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교 향하는 서이초 학생 / 뉴스1
학교 향하는 서이초 학생 / 뉴스1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조문하러 갔었는데 저 학교 운동장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둘러있어서 베란다에서 운동장 다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거리는 한 300미터 될 거 같은데 저걸로 저럴 거면 그냥 홈스쿨링 해", "저걸 통보받았다고 기분 나빠하는 게 같잖다. 어머님들도 그러고 학교 다니셨어요", "과보호 하에 키운 애들 사회에 나오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 "가정통신문 문장 하나하나 다 왜 나왔는지 알겠다 진상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저긴 그냥 동네 자체가 문제인 듯", "교내 운동장 걷는다고 뭔 일 생깁니까"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