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서 가족 부양 못해요” 딱한 사연 들은 추신수, 행동으로 보여줬다
2023-09-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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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가족 부양에 어려움 겪는 군인 사연 들어
지난해 정규시즌 볼넷 1개당 100만 원씩 적립해 기금 전달
한국 야구의 자랑 추신수가 뜻깊은 선행까지 했다.
11일 추신수의 한국 프로야구 소속팀 SSG 랜더스는 "추신수가 취약 계층 군인들 및 가족들에 선행을 베풀고 감사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운동선수와 군인들의 연결 고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알고 보니 추신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워진 군인의 사연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걸 또한 야구와 접목시켜 추신수는 지난해 정규시즌 볼넷 1개당 100만 원을 적립했고, 총 7100만 원의 기금을 모아 지난해 11월 육군협회에 전달했다.
육군협회는 추신수의 기부 취지에 따라 저소득 가정 및 미혼부 군인을 기금 수혜자로 선정해 생계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올해 2~7월까지 총 28명에게 개인당 월 50만 원씩 지원했다.
이후 추신수로부터 지원받은 국군 장병들이 SSG 구단에 감사 회신을 보내왔고, 11일 구단은 서신의 일부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A상병은 편지에서 “지원금으로 가족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저 역시 전역 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B상병은 “가난이라는 수식어가 인생에서 끊이지 않았지만, 추신수 선수 덕분에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복무 중인 C상병은 “아버지가 알코올성 치매를 앓아 병원비로 가정생활이 어려운데 추신수 선수의 후원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희생하는 군인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고, 더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추신수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1년 국내에 복귀한 뒤 SSG 구단과 함께 연고 지역 취약 계층을 돕는 ‘랜딩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중이다.
SSG 구단은 “추신수 선수가 국내 야구 발전과 불의의 피해를 본 사회 구성원을 위해 지금까지 기부한 누적액은 22억 7500만 원 상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