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초등교사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원인이 떴다, 바로...

2023-09-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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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군산 해양경찰서가 발표한 사건 결과
교사 핸드폰에 '업무 스트레스' 흔적 다수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전북 군산시 초등학교 교사가 사용한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이 마무리됐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전북 군산시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A 교사가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다음 날 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일 전북 군산시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A 교사가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다음 날 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11일 군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군산해경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부터 A 교사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업무 스트레스’로 보이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A 교사가 학교장 등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경은 A 교사 휴대전화 메모에서 자신의 업무와 개인적인 일을 세세하게 적어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 초등학교 교사 빈소에 놓인 근조화환/ 연합뉴스
군산 초등학교 교사 빈소에 놓인 근조화환/ 연합뉴스

앞서 전북교사노조도 6학년 담임인 A 교사가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학교 축제, 친목회 등 많은 업무를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로고 / 뉴스1
경찰 로고 / 뉴스1

특히 A 교사가 맡은 정보 업무는 최근 에듀테크와 4세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등으로 복잡하고 새로운 업무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료 B 교사는 “A 교사가 결재서류를 올릴 때 ‘교장이 어떻게 해도 반려할 거다’라는 말을 자주했다”며 “교장의 개인적인 민원도 처리해왔다”고 언급했다.

실제 A 교사는 같은 동료 교사와 교장 관사에 놓을 가구를 나르는 데에도 동원됐으며 개인적인 민원까지 처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은 조만간 학교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A 교사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휴대전화 메모 등을 확인 결과 A 교사가 맡은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갑질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고, 직원과 관리자 사이 통상적인 수준의 마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