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아이돌 등 피해 연예인 50명 이상…불법 음란물 유포한 미국 유학생
2023-09-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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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있을 때 우연히 접하고 자기만족에 제작 배포”
음란물 2300개 제작…텔레그램 회원제 채팅방에 유포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미성년자 아이돌 멤버 등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불법 음란물 수천 개를 만들고 유포한 3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제주지검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약 4년간 미성년자 아이돌 멤버 등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 약 2300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렇게 제작하거나 수집한 합성 음란물 약 5800개를 자신이 개설한 회원제 텔레그램 채팅방 등을 통해 배포하기도 했다.
다만 A씨는 이 음란물들을 판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음란물로 피해를 본 연예인들은 최소 5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을 확인한 뒤 A씨가 미국에 체류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다음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하고 미국 수사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미국 경찰은 지난 6월 미국 현지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본국 강제송환을 거부하고 보석을 신청했으나 미국 법원은 보석을 불허하고 강제 추방 결정을 내렸다.
이후 A씨는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의해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됐다.
A씨는 "국내에 있을 때 우연히 허위 영상물을 접촉했고 이후 자기만족을 위해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