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 혐의' 해경, 사건 당일 2분 거리 안마방서 체포될 때 나체 상태 (+지인 증언)

2023-09-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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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식당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된 여친
같은 날 범행 장소 2분 거리 안마방서 체포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 모(30) 씨에 대한 지인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성욕이 강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 씨 /이하 유튜브 채널 '궁금한 Y'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현직 해경 최 씨 /이하 유튜브 채널 '궁금한 Y'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체포 전 최 씨의 행적을 조명하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 씨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A (30) 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일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5분쯤 한 술집에서 나온 두 사람은 진지한 대화를 했다. 곧이어 최 씨는 A씨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2시쯤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왔다. 최 씨는 A 씨를 숙박업소 쪽으로 계속 떠밀었다. 이에 A씨는 몇 번이고 거절의 손짓을 했다.

그날, 국밥집 화장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결국 두 사람은 오전 2시 15분쯤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화장실에 가는 A 씨를 최 씨가 쫓아간 건 오전 3시 20분쯤이었다.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온 최 씨는 식당에서 계산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최 씨는 오전 5시30분쯤 화장실 창문으로 가게를 빠져나갔다가 10분 뒤 다시 돌아와 창문을 통해 안쪽을 확인했다.

최 씨는 10분 후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했다. 그리고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최 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불과 2분 거리의 안마시술소에서 나체로 체포됐다.

식당 화장실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A씨에 대해 "처음에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가 있던 상태였다. 구토를 하다 기도가 막혀서 쓰러졌을 거란 가정을 했으나, 목 쪽에 상흔이 있었다.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증언했다.

최 씨의 동창은 최 씨가 자신보다 힘이 약한 친구들에게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은 "예전에도 (전) 여친에게 사소한 걸로 화냈다더라. 거의 때리기 직전까지 가서 여친이 도망치듯 짐을 다 빼서 나갔다고 했다. 이 얘기를 해주면서 성매매 업소에 가자고 집요하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A 씨의 친구는 "A 씨가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못 하면 최 씨가 울었다더라.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눈물을 쏟으며 매달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 씨에 대해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