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옆에 새로 오픈하는 가게, 다들 벙쪘다 (+정체)

2023-09-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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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인근에 오픈한다는 빵집 이름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 중인 '평산책방' 인근에 한 건물이 들어서 주위 시선을 이끌고 있다. 건물에 붙은 간판에는 '평산책빵'이라고 쓰여 있다.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동네서점인 '평산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로 활동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 평산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동네서점인 '평산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로 활동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 / 평산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의 상점이 새로 문을 연다는 소식이 7일 경남도민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이곳은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 새로 지어진 건물.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마쳤다.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입구에 새로 지어진 건물.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마쳤다.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평산마을 입구 빈터에 최근 한 건물이 들어섰다. 공사를 마치기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편의점이 생기는 줄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전 건물 외벽에 붙은 간판을 보고 다들 멈칫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에 연 책방과 이름이 유사한 '평산책빵'이란 상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건물에 최근 '평산빵집'이라는 상호가 붙었다.    / 뉴스1
해당 건물에 최근 '평산빵집'이라는 상호가 붙었다. / 뉴스1

이 빵집은 문 전 대통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한 개인이 운영, 오는 15일쯤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한다.

평산책방의 '평산' 역시 마을 이름을 따 지은 탓에 빵집 이름을 두고 문제 삼을 명분은 달리 없지만, 해당 마을 주민들과 평산책방 관계자는 당황한 분위기다. 행여 비슷한 상호로 운영 주체에 대한 오해가 빚어지거나 하는 등 우려 때문이다.

지난 4월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개점한 '평산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 관계자와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평산책방운영위원회가 관리한다.    / 뉴스1
지난 4월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개점한 '평산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 관계자와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평산책방운영위원회가 관리한다. / 뉴스1

평산책방 관계자는 경상도민일보에 "이름 때문에 책방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줄 알고 오해할까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공교롭게도 미래직업재활원에서 장애인이 생산하는 양산순쌀빵을 공급받아 지역사회 연대 차원에서 (책방 내) 카페에서 팔기로 했는데, 더 난감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마친 '평산책빵'. 사진은 상호가 알려지지 않았던, 공사 당시 모습    / 뉴스1
지난 7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마친 '평산책빵'. 사진은 상호가 알려지지 않았던, 공사 당시 모습 / 뉴스1

그러나 빵집 대표는 이미 영업 준비는 물론 관련 인허가 절차도 모두 마친 상태에서 벌어진 이런 사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사업장 대표는 뉴스1을 통해 "(사업 구상) 초기 단계부터 마을을 방문해 이장께 사업 내용과 상호 등을 상의했다. 그날 마침 마을 운영위원회도 열린다고 해서 혹여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종이 전혀 다르기도 하고 (건물)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이장 등이) 별다른 말을 안 하셔서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는 거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두고 마을 분들이 논의 후에 알려준다고 해서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평산마을 이장은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을 하겠다고 흘러가듯이 한 차례만 언급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사업주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책방을 찾고 있다.  / 평산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책방을 찾고 있다. / 평산책방 공식 인스타그램

5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5월 고향인 양산시로 내려가 지내는 문 전 대통령은 올해 4월 사저 인근에 책방을 개점했다.

책방은 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과 '재단법인 평산책방' 임원,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함께 운영한다.

퇴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방을 찾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 5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내 평산책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책을 추천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퇴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방을 찾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 5월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내 평산책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책을 추천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평소 애서가로 알려진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리면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책방 측에 따르면 문을 연 지 꼬박 4개월째인 지난달 24일(4월 25일 개점) 기준 책방을 찾은 전체 방문객은 12만 6375명이다. 책은 6만 3454권이 팔렸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