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잠실대교 부근에서 연락을 끊었다”… 유서도 없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

2023-09-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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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시차 두고 성인 여자, 남자 극단적 선택
현장서 유서 발견 안돼…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

성인 여성과 남성이 9시간 시차를 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잠실대교 사진 / 연합뉴스
잠실대교 사진 / 연합뉴스

7일 경찰과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2분 쯤 "여성 한 명이 잠실대교 난간을 넘고 있다"라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6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성은 이미 강으로 몸을 던진 상태였다.

이후 실종 여성을 수색하던 경찰은 약 9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2시 29분 쯤 "아들이 잠실대교 부근에서 연락을 끊었다"라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이 즉시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남성은 같은 날 오전 3시 39분 쯤 결국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두 사건 모두 현장에서 유서 등 메모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루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잇단 투신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구조 당국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2일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삼척시 오십천교 인근에서 20대 A 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수중 수색 중인 119구조대원 등이 발견해 인양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유서를 쓴 뒤 집을 나갔다. 이후 이틀 뒤인 1일 실종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Xiuxia Huang-shutterstock.com.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Xiuxia Huang-shutterstock.com.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