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시내버스 이어 택시 요금도... 지난해보다 이만큼이나 올랐다

2023-09-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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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
공공서비스 상승률 22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택시요금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공공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 중 택시요금 지수는 120.19(2020=100)로 1년 전보다 19.1%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1월 21.0% 상승한 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광주 서구 광천동 인근에서 한 택시의 미터기에 기본요금 4300원이 표시돼 있다.  / 뉴스1
광주 서구 광천동 인근에서 한 택시의 미터기에 기본요금 4300원이 표시돼 있다. / 뉴스1

0%대에 머물던 택시요금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5% 오른 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17.8% 오른 데 이어 8월에는 상승률이 20%까지 육박했다.

택시요금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지역별 택시요금 인상 효과가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택시요금 인상은 지난해 12월 서울·충북 지역 택시의 심야할증 요금이 오르면서 본격화했다. 올해 1월에는 울산·대구 택시요금이 올랐고 2월에는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그 뒤로도 부산·경남(6월), 인천·광주·대전·경기(7월), 충북·전북·경북(8월) 등의 택시비가 줄줄이 인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택시비를 오르는 지역이 늘면서 택시요금 지수 상승 폭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의 택시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의 택시정류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각각 8.1%, 10.2% 올라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또한 각각 2016년 6월(9.3%), 2020년 2월(11.4%)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대중교통 요금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2021년 10월(6.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올해 2월까지 0%대에 머물던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월(1.2%) 1%대로 올라선 데 이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home 신아람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