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통로에 엎드려 있던 6살 밟고 지나간 차... 과실 판단 두고 시끌 (영상)

지하 주차장 코너 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엄마를 기다리던 6살 아이를 보지 못해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주는 보험사에서 과실 100%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하 주차장에 엎드려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6살 아이를 역과한 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달 25일 오전 9시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다.

제보자 A씨는 주차장에서 우회전하던 중 엎드려 있던 6살 남자아이를 쳤다. A씨에 따르면 엄마를 찾으러 나왔다고 진술한 이 아이는 사고 지점에서 '앉았다가 엎드렸다가 일어섰다가'를 반복하며 30분 이상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고로 아이는 늑골이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쳤지만, 의식은 있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A씨는 보험사 측에서 차 대 보행자 사고로, A씨의 과실 100%를 주장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아이가 몇십 분 동안 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관리사무소에서 들었다. 보호자 없이 있었다는 게 납득가지 않는다"며 "블랙박스에는 아이가 엎드린 게 포착됐으나 제 시야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고 이후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고 지점을 두 번 돌아봤으나 역시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의 위치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는 코너 진입 전 우회전 시작 지점"이라며 "우회전하며 시선을 왼쪽에 있는 볼록거울을 봐야 사람이 엎드려 있다고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고의 과실 판단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블랙박스에선 보여도 시야에서 안 보일 수 있다", "아이를 방치한 보호자가 처벌받아야 한다", "이건 부모가 오히려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네", "지하주차장 코너 바닥에 애가 누워있을 거라고 대비하는 운전자가 몇이나 될까?", "6살 아이를 혼자 지하 주차장에 방치하는 게 말이 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걸 무조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야간이라면 모를까 주간에 전방 좌우를 충분히 살폈으면 보일 가능성 있어 보인다", "앞에 차는 다 피해 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충분히 인지할 수 있고, 정지할 수 있다", "저 정도면 보일만한데..." 등의 반응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살아서 다행이다", "아이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빨리 쾌유했으면 좋겠다" 등 공통으로 사고로 다친 아이를 걱정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반사 거울은 차가 오는 것을 보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거울을 통해 누워있는 아이를 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차장 통로 기둥 옆에 어린이가 누워있을 것을 예상해서 거울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검사가 보고 무혐의 판단 내릴 수 있다. 이번 사고는 법원에 가면 무죄 판결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어린이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기원한다"면서 "어린이가 주차장에 혼자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부모님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