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한 거야?' 가슴 콕콕 찌르던 선생님,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2023-09-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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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교사들이 교권 침해 항의하며 거리 집회나서
교사에 성희롱·체벌 당한 40대 여성이 과거 회상
전국 교사들이 교권 침해에 반기를 들며 거리 집회에 나선 가운데, 한 여성이 과거 교사의 권위가 높던 시절 심한 성추행과 폭언·폭행에 시달린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고 밝힌 40세 여성이 과거 교사에게 심한 체벌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결혼 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이 13세때부터 담임선생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체벌을 당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탁 위에 걸레를 올려놨단 이유로 그 날 당번이었던 내가 불려 나가 맞았다. 정신을 잃고 눈을 떴을 땐 양호실이었다"라며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수치스러워서 그땐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했다. '내 딸 왜 때렸냐?'고 학교로 쳐들어오실 분들이 아니었기에 혼자서 삭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신이 당했던 성추행과 성희롱의 악몽같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담임 선생님은 교실에서 흡연도 많이 했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라며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 당시 선생님은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했다.
또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건들면 남학생들의 뺨을 때리거나 손이 아프면 신고 있던 실내화로까지 때렸고 교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숨소리도 못 냈다. 그땐 왜 그렇게 때렸는지…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앞장 서 돌대가리라고 불렀다"며 폭행과 폭언이 자연스러웠던 당시를 돌아봤다.
현재의 분위기에서 당시 그 교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가 궁금하다는 A씨는 "아직도 교단에 계신지 모르겠다.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교감이나 교장이 되셨을텐데. 요즘 더 자주 생각이 난다"며 "선생님이 학생을 죽도록 때려도 문제가 안 되던 그때도 정상은 아니었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은 아닌 것이 마찬가지다"라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예전에 교사들 안하무인 심하긴 했다”, “그때 선생님들은 애들을 제자가 아니라 화풀이 대상으로 대했다”, “솔직히 어렸을 때 안 맞아본 사람 드물다. 왜 이렇게 극과 극으로 치닫는지 모르겠다”, “교권과 학생들의 권리가 함께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 각 지역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고 이름 붙인 이날 서울 등 지역별로 교사들의 연가·병가로 단축수업이나 합반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가 최우선인 만큼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의 규모를 당장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려했던 학교 현장 혼란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