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전해진 슬픈 소식... 생활고 토로한 원로 가수, 지난달 별세했다
2023-09-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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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뉴시스가 보도한 내용
장례는 대한가수협회가 주관
원로가수 명국환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6세.

2일 대한가수협회에 따르면 원로가수 명국환이 지난 8월 19일 오전 11시 50분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으로 향년 96세.
고인의 빈소는 오는 3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부천 송내동 휴앤유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다음 날인 4일 오전 5시 30분이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가 주관하며 장지는 국립 괴산호국원이다.
192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1956년 실향의 아픔을 노래한 '백마야 우지마라'로 데뷔했다.
이후 '방랑시인 김삿갓', '아리조나 카우보이', '희망가' 등 수많은 곡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방랑시인 김삿갓'은 영화 '김삿갓' 주제가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앞서 대한가수협회와 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해 겨울 홀로 지내는 고인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MBN '특종세상'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월세 23만 원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고인을 제보한 사람은 "이분이 현재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다. 홀로 계시면서 (자신) 외에는 가족이 전혀 없다. 수급대상자가 돼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고인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아 보였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집안 상태는 엉망이었고 방은 어지러웠다.
그는 "다리가 불편한 건 아닌데 어지럼증이 있어 걷는 게 힘들다. 그리고 다리를 구부릴 수가 없어서 발톱을 못 깎는다. 깎아줄 사람도 없다"고 고백했다. 당시 의사는 "나이가 많으셔서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균형 잡는 게 안돼서 걸을 때마다 비틀비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