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수리남' 목사, 내가 잡았다" 20대 대학생, 횡설수설 기괴한 소란

2023-09-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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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수리남' 마약왕 내가 잡았다, 국정원 불러달라"
제지하는 경찰관 밀치고 뿌리치며 순찰차 뒷바퀴 걷어차

20대 대학생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됐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8단독 김우정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기소된 23세 대학생 A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 목사 / 넷플릭스 '수리남'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 목사 / 넷플릭스 '수리남'

지난해 9월 A 씨의 부모는 "우리 아들이 서울에 있는데 마약 조직이 움직인다며 빨리 경찰서에 전화하라고 한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대학생 A 씨는 갑자기 "내가 '수리남'에서 전 목사를 잡았다", "국정원(국가정보원)을 불러달라"며 횡설수설했다.

A 씨가 언급한 전 목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서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한국 출신 마약밀매업자 전요환을 뜻한다.

A 씨는 철수하려는 경찰관 앞에서 신분증을 집어 던지는가하면 "XX, 이렇게 고생해봐야 X도 없다",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며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제지하는 경찰관에 몸에 손을 대고 순찰차 뒷바퀴를 걷어찼다.

그는 "나는 수리남에서 왔다. 공작활동도 했다. 담배를 달라. 너네 몇 살인데"라고 말하며 결국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지구대에 도착한 A 씨는 그곳에서도 바닥에 침을 뱉고 욕설을 하며 50분 간 난동을 이어갔다.

김 부장판사는 "공권력 경시 풍조를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엄한 처벌이 요구된다"면서도 "초범인 김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들 보였다"고 설명했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