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후 양손 묶여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출동한 경찰의 믿기 힘든 반응 (실제 영상)
2023-09-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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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녀
당시 현장 출동했던 경찰, 담배 피운 뒤 14분 만에 떠나
서울 강북구 한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이 1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서울경찰청 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 40대 여성 A씨 휴대전화로 걸려 온 112 신고를 받고 A씨 소재를 추적했다.
통화에서 A씨는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112 신고를 접수한 뒤 대응 단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코드1(우선 출동)′을 부여했다. 경찰은 A씨 신고 직후 9분 만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통신 기지국 인근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4분간 순찰차에 머물다 운전석에서 내려 담배를 피운 뒤 14분 만에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다세대 주택과 불과 40여m 떨어진 곳이었다.
채널A가 보도한 당시 현장 CCTV 영상에는 갓길에 차를 댄 채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경찰관 2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찰관들은 순찰차 내부에서 잠시 대기하다 현장 도착 18분 만에 철수했다.
사건 당일 A씨 친언니는 최초 신고로부터 35분 후인 오전 4시 14분 경찰에 “A씨가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거주한다”고 알렸다.
경찰은 순찰차로 수유시장 일대를 수색한 뒤 같은 날 오전 5시 사건을 다른 팀으로 인수인계했다.
A씨는 최초 신고 17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 58분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이 빌라 2층에 있는 A씨 집을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창문 바깥에 사다리를 대고 올라가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A씨는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과 몸에 폭행당한 흔적과 흉기에 찔린 상처 등이 있었다. 집 안에서는 번개탄을 태운 흔적과 흉기도 발견됐다. A씨 외에 남성 1명의 시신도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 등을 고려해 대대적인 수색은 어려웠으나 순찰차로 수유시장 인근 인적이 있거나 불이 켜져 있는 곳들을 수색했다”며 “1초 정도의 짧은 신고 내용을 가지고 새벽 시간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출동해 대응 여력에 한계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숨진 두 사람의 시신을 부검했다. 휴대전화 분석과 주변인 조사 등 타살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