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골프 치러 간다는데 '19홀'이 뭐야?”

2023-08-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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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누리꾼 “성매매다” VS “뒤풀이 하자는 말”

한 직장인이 자신의 남편 친구가 사용한 은어의 의미를 묻는 글이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스윙 연습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이하 뉴스1
스크린골프장에서 스윙 연습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이하 뉴스1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 골프 치러 간다는데 19홀이 뭐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블라인드
블라인드에 게재된 게시글 / 블라인드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난 골프 안 쳐서 잘 모르는데 (남편이) 친구들끼리 카톡 하더라"며 "보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19홀도 쳐야지'라고 친구가 보내놓은 걸 우연히 봤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19홀 보자마자 느낌 이상하고 싸하던데 19홀이 뭐야?"라고 물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다른 직장인들은 '19홀'이라는 단어에 경악했다.

직장인들은 "남편 단도리... 주의 줘야 할 듯", "성매매에 19홀 표현은 처음 들어본다", "왜 결혼했어? 끝내자", "와 이런 거였어?", "이래서 판도라의 상자는 함부로 여는 게 아니지. 의심 갈 행동을 했거나 평소 못 믿어서 봤겠지만..."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다른 직장인들은 "아가씨란 단어와 비슷하다. 시대에 따라 뜻이 많이 바뀐 단어. 저 때는 동남아 골프 19홀이 성매매 관련이었는데 이제는 골프 치고 뒤풀이 정도 개념으로", "원래 그 의미로 시작한 게 맞는데 의미가 넓게 희석된 거다", "여기서 당연히 성매매라고 하시는 분들 논리면 머리 올리는 초보 골프들은 전부 기생이다" 등의 의견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한 직장인은 "19홀의 기원은 골프 후 여자와의 잠자리가 맞지만 그냥 골프 치고 한잔하자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며 "뒷풀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19홀이라는 말 자체가 골프 치는 사람들을 빵 터지게 하는 언어유희라 그냥 널리 사용되는 듯"이라고도 설명했다.

골프를 치고 있는 두 여성 / Iam_Anuphone-shutterstock.com
골프를 치고 있는 두 여성 / Iam_Anuphone-shutterstock.com

다른 직장인 역시 '인적자원관리 용어사전'을 빌려 "19홀은 동남아로 골프 여행을 가는 일부 한국 남성들이 현지에서 골프(18홀)를 치고 현지 여성과 2차를 즐기는 과정, 즉 현지 여성과의 성매매를 은어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알렸다.

이후 다른 커뮤니티에서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인이면 술 한잔하자 뒤풀이 하자 그러겠지", "근데 그 뜻이 맞다고 한들 상대가 그렇게 보낸 거만 확인된 건데 당장 헤어지라는 분위기네", "와.. 이렇게 19홀을 그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나 가는 골프장 옆에 밥집 이름이 19홀이던데"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