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스크·자유로 귀신... 전설의 도시 괴담 TOP5
2023-08-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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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도시 전설 알아보기
잦은 비와 서늘한 날씨로 초가을에 접어든 요즘, 아쉬운 여름을 보내며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괴담을 모아봤다.
1. 빨간 마스크 괴담
원작은 일본의 '입 찢어진 여자(쿠치사케온나)'. 당초 이야기의 구성은 "어린아이에게 다가온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내가 예쁘니?'라고 묻는다. 그때 예쁘다고 대답하면 여자는 마스크를 벗는데, 여자의 입은 귀밑까지 찢어져 있다. 그리고 여자는 '나랑 똑같이 해줄게'라면서 아이의 입을 똑같이 찢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도시 전설답게 한국에서는 다양한 이야기적 변형이 이뤄졌으며 잔혹성이 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빨간 마스크 괴담'은 1983년쯤 국내에 최초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3년쯤 부산에 출물한 입 찢어진 여자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3년 여고생들로 인해 '괴담화'됐다.
또 이 괴담은 2004년, 2013년에 재차 유행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괴담이 떠돈 이유에 대해 "당시에 괴담을 경험했던 어머니들이 '무서운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 '집에 빨리 들어오라'는 의도에서 퍼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한다.
2. 홍콩 할매 괴담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널리 퍼졌던 '홍콩 할매(귀신) 괴담'. 당초 이 괴담은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가던 할머니가 비행기 사고를 당해 불귀의 객이 되려고 할 때 데리고 가던 고양이와 융합하여 귀신이 됐다. 반인반묘가 된 귀신은 자신의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서 초등학생, 그중에서도 하굣길의 초등학생들만 골라 살해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비행기가 홍콩으로 가다 추락한 사고 자체가 없었으며 해외여행과 항공 사건사고에 대한 공포증에 귀신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괴담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 괴담의 사회적 파장은 대단히 커서 실제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1989년 MBC '뉴스데스크'에도 해당 괴담이 소개됐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괴담 중 '레전드'로 꼽힌다.
3. 자유로 귀신 괴담
2000년대 중반 전후에 떠오른 도시 괴담 '자유로 귀신'. 해당 괴담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파주시를 연결하는 자유로를 밤에 지나다 보면 도로 한복판에 사람의 형체 같은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이 형체는 여성처럼 보이는데,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크고 검은 구멍이 파여 있다고 한다.
당시 인터넷상에서는 이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는 경험담이 확산했고 박희진, 탁재훈 등의 연예인들이 이를 인증하며 날개 달린 듯 전파됐다.
또 과거 tvN에서는 퇴마사 김세환 법사가 자유로를 찾아 "자유로 귀신은 인근에서 교살당해 살해된 20대 여성"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자유로를 수십 년 동안 이용한 화물차 기사들은 자유로 귀신을 단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4. 김민지 괴담 (동전)
2000년대 이전까지 크게 유행했던 괴담으로 구권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된 내용은 "화폐를 새로 만들 당시 화폐 디자인을 했던 사람의 딸이 토막 살인을 당해 자신의 딸을 암시하는 것들을 화폐에 몰래 숨겨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이야기는 한국은행 총재의 딸이라는 변형과 함께 무당이 몰래 숨기라고 지시했다는 변형도 있다.
이같은 괴담이 확산하자 결국 한국조폐공사는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조폐공사는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김민지 괴담'과 관련해 김씨 성을 가진 조폐공사 사장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직을 지낸 김무룡 사장 단 1명뿐이었으나 그는 슬하에 아들만 둘 있었다.
5. 장기 적출 괴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무단 납치와 인신매매에 대한 괴담. 이는 주로 노약자를 미끼로 해 대상을 끌어들이는 형식인데, 길 잃은 노인이 도움을 청하고 보답으로 준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어 장기가 적출된 채 버려진다는 식의 이야기와 할머니가 학생을 유인해 봉고차로 끌고 간다는 내용 등이 있다.
특히 2011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이런 신종 납치 괴담들은 대부분 인신매매의 목적으로 장기매매를 강조하는데, 인신매매와 장기매매와의 명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장기이식을 위한 납치 괴담'은 미국이나 유럽 족에서도 매우 유서 깊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