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로데오 거리서 여자 10명 찌르겠다” 글 올렸던 40대 남성의 최후
2023-08-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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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칼부림 예고해 경찰 86명 투입
“관심 받고 싶어서 글 게시했다” 진술
인천 부평구 번화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2부는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4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49분께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보배드림'에 "오늘 밤 부평 로데오거리에서 여자만 1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게시글로 인해 112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 86명이 부평 로데오 거리에 투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3시간 만에 그를 인천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며 "게시글에 대한 댓글이 궁금했고, 관심받기 위해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올린 게시글로 경찰 86명이 동원되는 등 치안 유지에도 중대한 지장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불안을 증폭시키고 국가기관의 범죄 예방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경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우후죽순 올라오던 온라인 '살인 예고글' 게시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지난달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살인시간을 기점으로 29일 오전 9시까지 게시된 '살인 예고글' 관련 479건을 수사해 229건에 연루된 236명을 붙잡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중 23명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하루 사이 새로운 글 3건이 올라왔고 1명이 추가로 검거됐다.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난동 사건'을 기점으로 하루 20건에 달하던 살인 예고글은 검경이 적극적인 구속 수사에 나서며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주일 간격으로 경찰이 포착한 살인 예고글은 각각 167건, 77건, 45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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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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