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되지 말자' 조형물 때문에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ft. 뚝섬유원지역)
2023-08-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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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대형 크기로 설치돼 있는 조형물
서울시 “쓰레기 투척 금지를 강조하기 위해 붙인 게 아니라...”
서울시가 다음 달 전시를 목적으로 한강 변에 미리 설치한 조형물을 두고 시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인데, 조각작품이라는 표시가 없이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설치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구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민원이 이어지자, 해당 작품을 설치한 관계 기관과 협의 후 조기 철거를 검토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하부에는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문구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대형 크기로 설치돼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크기다.
시민들은 쓰레기 투척을 방지하기 위한 계도성 글귀로 해석하면서도 사전 설명 없이 갑자기 해당 문구가 등장한 점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형물이 설치된 뚝섬 한강공원은 나들이객이 남기고 간 생활 쓰레기로 자주 논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당 조형물은 쓰레기 투척 금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가 붙인 게 아닌, 조각작품이라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 뚝섬안내센터에 따르면 해당 조형물은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 전시되는 조각작품 100여 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작품임을 설명하고 있지만 "위화감이 든다" "너무 직설적 화법이라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불쾌했다" 등 시민 민원이 잇따르자 조기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조형물이 환경 캠페인 차원에서 부산 다대쓰레기소각장 외벽에 설치됐던 작품이라, 뚝섬 한강공원에 설치했을 경우 해석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광기 작가의 작품인 '쓰레기는 되지말자'는 2013년 이후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던 부산의 다대쓰레기소각장의 외벽 측면 상단부의 LED 전광판 형태로 제작된 '쓰레기는 되지말자'는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단도직입적인 답변이다. 작가는 '재생'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어쭙잖은 환경 논리를 지양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맞는 말 아닌가? 쓰레기는 안 버리면 된다", "찔리는 사람들이 발끈하는 것 같은데?", "쓰레기를 아무 데나 막 버리지 않으면 불편하지 않은데 뭐가 문제일까?", "조형물 멘트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누가 민원을 넣은 걸까?"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