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잃어버린 여대생 무료로 태워준 고속버스 기사, 하차 때 모습에 감동 터졌다
2023-08-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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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글썽이고 있는 여대생 발견했다”
누리꾼들, 기사·여대생에게 극찬 보내
한 고속버스 기사가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에게 베푼 선행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자신을 버스 기사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8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갑을 잃어버린 여학생, 그리고 구겨진 2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버스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여대생을 발견했다.
여대생은 A씨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기사님, 제가 조금 전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안성에 꼭 가야 해서요. 계좌 이체로 버스를 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A씨는 버스 출발 시간이 2분 남은 시점에서 회사에 연락해 계좌번호를 받고 입금을 확인하기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고 판단, 자기 딸 같은 여대생을 무료로 태우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학생, 오늘은 그냥 태워주겠다. 버스 카드가 없으면 안성에 도착해서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려고 하냐?"고 물었다.
여대생은 "안성에 도착하면 학교 셔틀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가면 된다"고 답했고, 안심한 A씨는 검표 직원에게 여학생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내가 책임질 테니 인원 확인할 때 그냥 지나쳐 달라"고 말했다.
안성에 도착하기 직전 A씨는 학생이 뭐라도 사 먹길 바라는 마음에 1만원을 주려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이때 먼저 버스에서 내린 여학생은 "제가 가진 게 이것뿐이다. 이거라도 꼭 받아 달라"며 구겨진 1000원짜리 두 장을 건넸다.
A씨는 자신이 돈을 건네면 오히려 학생이 미안해 하며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계획을 철회했다. 그리고 여대생이 주려는 2000원을 마다하며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2000원은 다시 집어넣고, 오늘은 안 좋은 일이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라. 꼭 지갑을 찾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참 잘 자란 학생이네" "존경합니다. 형님" "저도 지갑에 돈 하나 없을 때 버스 기사님께서 그냥 타라고 하신 기억이 난다. 평생 못 잊을 기억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