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할게요” 코리안 좀비 정찬성, 할러웨이에 KO패 당한 뒤 전격 은퇴
2023-08-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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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할러웨이에 3라운드 KO패
경기 직후 전격 은퇴 선언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갑작스럽게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러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할러웨이에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 당했다.
1라운드는 서로 펀치를 주고받으며 긴장감 속에 마쳤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서자 할러웨이는 정찬성에게 펀치를 맞춰 녹다운 시켰다. 초인적인 힘으로 일어난 정찬성은 펀치와 킥을 버티면서 승부를 3라운드로 끌고 갔지만 결국 카운터펀치를 맞고 패했다.
그는 앞선 라운드에서 할러웨이에게 밀렸다고 판단했지만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답게 마지막까지 저돌적으로 돌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할러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며 "나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한 게 아니다. 톱 랭커를 이기지 못하니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라며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정찬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낀 글러브를 벗어 옥타곤에 올려둔 채 큰절을 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또 동료, 가족들과 차례로 뜨거운 포옹을 했다.
경기장에는 정찬성의 상징 음악인 더 크랜배리스(The Cranberries)의 '좀비'(Zombie)가 흘러나왔다. 팬들은 큰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에게 벅찬 박수를 보냈다. 링을 내려간 정찬성은 오열하는 아내의 어깨를 감싸 쥔 채, 옥타곤 무대에서 퇴장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정찬성의 UFC 전적은 7승 5패가 됐다. MMA 통산 전적은17승 8패다.
이후 정찬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고 제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한다"고 은퇴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제가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 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또 무섭기도 하다. 뭘 할지 모르겠지만 뭘 해도 최선을 다하고 뭘 해도 진심으로 해보려 한다. 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하 정찬성 인스타그램 소감 글 전문.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고 제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합니다. 제가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 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또 무섭기도 합니다.. 뭘 할지 모르겠지만 뭘 해도 최선을 다하고 뭘 해도 진심으로 해보려 합니다. 그동안....코리안 좀비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정말 행복했습니다. @ufc와 @seanshelby @danawhite 이런 인생을 살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나의 마지막 싸움 상대가 되어준 @blessedmma 영광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