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한 정찬성... 볼카노프스키 “만약 은퇴 결심한다면, 기억해라”
2023-08-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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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선언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
과거 볼카노프스키 인터뷰 재조명되기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 페더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와의 대결에서 3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과거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7월 유튜브 'tvN SPORTS'가 게재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당시 볼카노프스키는 정찬성에 대해 "정찬성 선수는 사람 자체가 좋다"며 "그와 저는 공통점이 많다. 우리 둘 다 가정적이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정찬성과의 대결에 대해 "그가 경기 끝나고 실망하는 게 느껴졌다. 다친 것도 티가 났다"며 "몸도 마음도 상해 보였다. 그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더라. 은퇴를 고민하는 느낌이 들더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볼카노프스키는 "상대가 누구여도 저는 똑같았을 것"이라며 "그날 경기 때문에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스스로 저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차도르가 "정찬성 선수는 그날 경기에 대해 '벽을 느꼈다' 표현을 여러 번 했다. 격투기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고민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정찬성 선수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볼카노프스키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라고 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이게 참 어려운 게, 저랑 싸운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말했다. 제 격투 스타일 자체가 그렇다"며 "전 상대 선수를 압박하고 무력화시키고 그들의 장기를 빼앗아 버린다. 기회가 보일 때마다 들어가고 상대에겐 기회를 주지 않는다. 리듬을 찾지 못하게 경기를 해서 제 운영에 휘말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 제가 드린 말씀처럼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는 거다. 그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격투계의 전설이잖아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당시 정찬성이 '은퇴'를 고민하던 것에 대해 "만약 그가 은퇴하기로 결심한다면 이건 기억해야 한다. 그가 챔피언 도전권을 따게 된 이유는 그가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을 주는 위대한 파이터였기 때문"이라며 "정찬성 선수는 자격이 있으니까 모두가 그의 타이틀 도전을 원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나아가 볼카노프스키는 "그런 자격은 아무나 얻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정찬성은 다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선수이니 계속 고개 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찬성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지난해 4월 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의 타이틀전에서 4라운드 TKO패를 당했던 정찬성은 2연속 KO패를 기록했고 통산 전적은 17승8패가 됐다.
또 그는 경기가 끝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난다.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라며 "할로웨이를 이길 수 있다 생각했고 후회 없이 했다. 저는 3등을 하려고 이것을 한 게 아니다. 톱랭커를 이기지 못했으니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