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서 승객 긴급 대피…'칼부림 신고' 전말

2023-08-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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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칼부림' 오인 소동
외국인 가족들 비명에 승객들 급히 하차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내에서 한 7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해한 승객들이 뛰어내리는 등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서울 지하철 9호선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지난 24일 오후 7시 53분쯤 중앙보훈병원역 방향으로 달리던 서울지하철 9호선 열차 내에서 70대 외국인 남성 A씨가 무호흡 증상으로 쓰러졌다. 놀란 A씨의 가족들은 소리를 질렀고 이를 '흉기 난동'으로 오해한 승객들이 열차가 동작역에 정차하자 앞다퉈 하차했다.

일부 승객들은 '칼부림이 났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역 역무실 관계자는 SBS에 "(승객이) 뒤로 넘어지셔서 주변 가족분들이 놀라서 고함을 질렀다고 하더라. 그 고함에 주변 고객분들이 조금 오인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메트로 관계자는 "소동이 발생하자 흉기 난동으로 오인한 승객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응급 처치 후 정신을 차려 동작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열차 운행은 상황 정리 등으로 인해 8분가량 지연됐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8시 34분쯤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흉기 난동' 관련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또한 오인 신고로 외국인 팬들이 아이돌 가수의 라이브 방송을 보며 소리를 지른 모습이 '흉기 난동' '가스 유출' 등으로 잘못 퍼져 신고가 접수됐다. 함성에 놀란 옆 칸 승객들은 역에서 급히 하차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