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학폭 피해 당한 남동생, 학교 찾아가서 경고했다가 왕따”
2023-08-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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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cc 바이크 타고 학교에 찾아간 김지석
괴롭힘은 사라졌지만 왕따 당한 늦둥이 남동생
배우 김지석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던 늦둥이 동생을 도와줬다가 되려 왕따를 만들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배우 김지석, 박미옥, 김민호, 송영규 등이 출연했다.
이날 김지석은 "동생에게 찐 형 모멘트를 보여준 적이 있다. 내 동생이 나보다 열 살 어리다. 큰 형이랑은 띠동갑"이라며 "동생이 유년기를 영국에서 보낸 탓에 중학교 적응을 힘들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어머니가 아침에 부르더니 '너 혹시 동생 상황에 대해서 아니?'라고 물어보시더라. 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과 금전 갈취를 당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뚜껑이 열렸다. 심지어 내 모교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 내가 20대 초반이었다. 민소매 티셔츠에 카고 바지를 입고 600cc 바이크를 타고 학교에 갔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았다"며 "그러니까 전 학년 애들이 나와서 보는데 마침 내가 연기를 시작할 때라 영화 '비트' 속 정우성이 된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생들이 우르르 내려와서 역할에 몰두한 나머지 올라갈 때 헬멧으로 손잡이를 쾅쾅 치며 올라갔다. 동생을 괴롭힌 애가 벌벌 떨면서 나오더라. 1층으로 데려갔는데 학생들이 떼를 지어 따라왔다. 돌이키기도 힘든 상황이라 '내 동생 괴롭히지 마'라고 멋있게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난 사실 형으로서 흐뭇했는데 그 후에 동생한테 물어보니까 괴롭힘은 안 당했는데 왕따가 됐다고 하더라. 아무도 말을 안 걸고 친한 사람도 없고 괴롭히는 사람도 없고. 못 괴롭히는 건 당연한데 친하게 지내자고 오는 것도 못했다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