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에 공개수배 뜬 '교통카드 먹튀남' 검거됐다… 그런데 정체가 정말 놀랍다
2023-08-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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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서 화제된 '교통카드 먹튀남'
잡고 보니 50대 남성… 경찰 조사 중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간 일명 '교통카드 먹튀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수배 글이 올라와 화제에 올랐던 이 남성은 50대로, 이런 행각을 벌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8·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 10분쯤 인천 남동구 한 편의점을 찾아 교통카드 4만 원어치를 충전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알려졌다. '편의점 사기꾼 공개수배합니다'란 글을 해당 편의점 점주가 올리면서다. (관련 기사 보기)
편의점 점주는 보배드림에 "18일 오후 8시10분쯤 한 남성이 교통카드 4만 원을 충전하고 튀었다. 식당에서 음식 먹고 튀는 놈은 들어봤어도 교통카드 충전하고 튀는 놈은 처음 봤다"며 매장 CC(폐쇄회로)TV 화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면엔 연두색 티셔츠에 흰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바로 A 씨였다.
점주는 이어 "(사진 속 남성이) '밖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바빠서 그러니 아버지한테 카드만 주고 바로 오겠다'고 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문 열고 (편의점에) 들어올 때부터 좌우 눈치 보면서 들어오고 교통카드 충전할 때도 아르바이트생이 혼란스럽게 말을 걸었다"며 "상습범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편의점 사장님들도 조심하고 초보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교육하길 바란다. 교통카드 충전할 땐 선불로 돈을 받고 충전하길 바란다"며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그런데 이날 먹튀 피해를 본 편의점은 1곳이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에 있던 다른 편의점에서도 같은 날 같은 일이 벌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피해 편의점 두 곳에 연달아 등장한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CCTV 등을 토대로 잠복수사를 벌인 결과 23일 오후 6시 51분쯤 경기 부천시 부천역 인근에서 A 씨를 포착,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인천과 경기 지역 편의점 20여 곳을 돌며 '먹튀' 행각을 벌였다. 각 1만~4만 원 상당의 금액을 교통카드에 충전한 뒤, 편의점 종업원에게 핑계를 대고 도주하는 식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 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