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m 상공서 줄 끊어져 대롱대롱 매달린 케이블카… 탑승자들 기절

2023-08-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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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지대 잇는 케이블카 선 끊어져 멈춰
연결된 케이블에 집라인 설치해 전원 구조

사고가 난 케이블카. / 사진=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사고가 난 케이블카. / 사진=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파키스탄의 협곡에서 어린이 등이 탄 케이블카가 274m 높이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14시간 만에 구조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BBC,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파키스탄 키베르 팍툰크와 주의 바타그람 지역 강 협곡 위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오전 7시 승객 8명을 태우고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시간 만에 집라인을 투입해 승객 8명 모두를 구조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파키스탄에서 승객 8명을 태운 케이블카가 274m 상공에 멈춰 섰다. / 이하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 시각) 파키스탄에서 승객 8명을 태운 케이블카가 274m 상공에 멈춰 섰다. / 이하 연합뉴스

앞서 사고는 케이블카의 케이블 철삭선 중 하나가 갑자기 끊어지면서 270m가 넘는 높이의 허공에 승객들이 매달리게 됐다.

케이블카는 산악지대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현지에서는 '돌리'라고 부른다. 인근 마을의 아이들 150여 명이 케이블카로 등하교한다.

사고 케이블카에는 아침 등교하는 10~16세 학생 6명과 교사 2명이 타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줄 하나가 끊어지면서 지상 골짜기로부터 275m 상공에 매달리게 됐다.

이곳은 워낙 오지인 탓에 당국의 구조 헬기가 도착하는 데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초반에는 케이블카 상부에 헬기를 띄워 어린이 1명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식수 없이 14시간을 버티는 과정에서 어린이 2명이 의식을 잃었다고 전해지지만, 다행히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파키스탄에서 승객들이 '임시 집라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파키스탄에서 승객들이 '임시 집라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던데다 당초 구조 실패 소식이 먼저 보도되며 BBC와 CNN엔 등 전 세계 외신들이 초조하게 지켜봤다. 현장에는 군부대와 구조 당국, 지역 행정기관, 현지 주민들까지 찾아와 구조에 힘을 보탰다.

파키스탄 당국은 전역의 케이블카와 체어리프트를 점검하고, 낡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케이블카에서 구조된 청년들이 긴급구호조치를 받고있다.
케이블카에서 구조된 청년들이 긴급구호조치를 받고있다.

네이트판, 포모스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청년들이 왜 이렇게 잘 생겼냐", "모델들 태운 거야? 뭐야... 잘생김이 심한데?", "돌체앤가바나 화보인 줄", "케이블카가 추락한줄 알고 한번 놀라고, 저 모델 느낌 나는 학생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한 번 더 놀랐다", "정말 다행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